12월 5일은 ‘자원봉사자의 날’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힘을 보태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를 기억하고 응원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날을 떠올리면, 누군가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나는 대학교를 다니며 ‘작은 행동이라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했다.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는 전국에서 △아동권리옹호 캠페이너 △아동 참여조직 멘토 △아동권리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움직이는 자원봉사자 조직이다. 나 역시 캠페인과 멘토링 분야에서 활동하며 ‘아동권리를 지킨다’는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 함께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동의 결식문제를 주제로 한 캠페인이 기억에 남는다. 결식의 다양한 형태와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의 현실을 시민들에게 설명하자, 많은 분이 “이런 상황이 있는지 몰랐다” “아동의 권리 관점에서 처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단지 정보를 전하고 함께 생각해 보자고 권유하는 일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인식의 전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며 결식아동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경험은 이후 활동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지난 8월에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과 함께 정책 제안을 기획하는 프로그램의 멘토로 참여했다.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은 통학로, 학업 스트레스 등 일상에서 겪는 불편과 고민을 떠올리며 해결 방안을 찾도록 돕는 과정은 나에게도 큰 배움이었다. 처음에는 “우리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며 망설이던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하나의 정책 제안서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어른의 작은 응원과 안내가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권리를 실현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달았다. 이것이야말로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로서 미칠 수 있는 선한 영향이라고 느꼈다.
2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면, 우리의 작은 행동이 아이들의 일상에 변화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됐음을 느낀다. 동시에 캠페인과 교육만으로 넘기 어려운 벽도 보이기 시작했다. 아동의 목소리가 모여도 실제 제도 속에 반영되려면, 우리 사회가 아동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듣고 이를 보장하는 기반을 더 단단히 마련해야 한다. 어른의 인식이 달라지고, 법과 정책이 아동의 권리를 보호할 때 아이들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아동이 행복한 사회는 결국 모두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사회다.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더 많은 사람이 아동의 권리에 관심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실천을 시작하길 바란다. 나 역시 한 사람의 서포터즈로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온전히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
서하은·굿네이버스 전남서부지부 아동권리옹호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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