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등 19개국 영주권 조사

바이든때 승인 망명사건 재검토

민주 우세지 주방위군 추가 관측

 

총격범 ‘라마눌라 라칸왈’ 공개

美 도왔던 ‘제로부대’ 활동 전력

아프간인 사진 들어보이는 트럼프

아프간인 사진 들어보이는 트럼프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미 장병들과의 화상 통화에서 지난 2021년 미 군용기를 탄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AFP 연합뉴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수감사절 전날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발생한 주(州)방위군 겨냥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반(反)이민정책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범인의 출신국인 아프가니스탄 등 19개국에 대한 영주권 전면 조사를 지시했고, 국토안보부는 조 바이든 정부 때 승인된 모든 망명 사건에 대한 재검토에 나설 태세다. 주춤했던 주방위군 투입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피격 군인 2명 중 1명은 사망했다.

조지프 에들로 미 이민국(USCIS) 국장은 27일 자신의 SNS에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나는 모든 ‘우려국가’(country of concern) 출신 모든 외국인의 모든 그린카드(영주권)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곳(미국)의 일원이 되지 않거나, 우리나라에 득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 왔건 간에 추방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CNN은 USCIS가 19개국을 우려국가로 특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제한한 나라들이다. 이란·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수단·쿠바·베네수엘라 등이 포함돼 있었다.

트리샤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DHS)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의 망명 신청을 제대로 심사하지 못한 바이든 행정부 아래 승인된 모든 망명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파일 공개 문제 등으로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 지지세가 우세한 도시에 주방위군 투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미군 장병들과의 화상 통화에서 “불행하게도 방금 전 주방위군 병사 중 1명인 새라 벡스트롬(여·20)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을 받은 또 다른 병사인 앤드루 울프(24)가 여전히 위독하다고 전하며 “그에 대한 더 나은 소식을 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닌 피로 워싱턴DC 검사장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아프가니스탄 국적 남성으로 2021년 9월 입국한 범인 라마눌라 라칸왈(29)의 신원을 공개하며 범행을 위해 미 서북부 워싱턴주에서 동부의 워싱턴DC까지 차를 몰고 대륙을 횡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피로 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라칸왈은 전날 오후 2시 15분쯤 백악관에서 북서쪽으로 약 두 블록 떨어진 거리의 모퉁이에 숨어 있다가 주방위군 2명을 향해 기습 발포했다. 미국 언론은 라칸왈이 중앙정보국(CIA)이 조직·훈련하고 아프간인들로 구성된 대테러 부대인 ‘제로 부대’(Zero Units) 소속으로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제로부대는 아프간에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도와 탈레반 등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습격해 체포·살해하는 전투 임무를 수행해 악명이 높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민병기 특파원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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