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5억 털린 업비트… 북한 라자루스 소행
경제제재로 외화 사정 어렵자
각국 대상으로 가상자산 탈취
지난해부터 28.4억달러 빼내
해킹에 챗GPT·딥시크 활용도
지난 27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발생한 수백억 원대 해킹 사건 주체로 북한이 지목되는 것은 최근 수년간 북한이 벌여오고 있는 가상자산 탈취 ‘외화벌이’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제재로 외화 사정이 어려워진 북한은 최근 수년 동안 가상자산 해킹을 통한 외화 취득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정부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27일 업비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는 북한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일본 등 11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 대북제재 모니터링팀(MSMT)’은 지난달 공개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감시·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당·군·정 산하 사이버 조직들이 복잡하고 상호 중첩되는 불법 사이버 활동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SMT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전 세계에서 무려 28억4000만 달러(4조1590억 원)에 이르는 가상자산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 한 해에만 11억9000만 달러(1조7427억 원)의 수익을 냈다. 이는 같은 해 북한 전체 외화 수익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해킹의 배후로 지목되는 정찰총국 산하 조직들 외에도 당·정·군이 각각 사이버 조직을 두고 있어, 이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경쟁적으로 외화벌이를 하는 구조다. 보고서는 “북한 사이버 조직들이 챗GPT나 딥시크 같은 최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업비트는 27일 오전 4시 42분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하지 않은 지갑 주소로 유출된 정황을 파악했다. 해킹된 자금 규모는 445억 원에 이른다. 업비트는 즉시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점검 절차에 돌입했다.
조재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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