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日 이어 美서도 권리 확보

원천기술 소유자는 세계적 분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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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편집 돼지가 장기 이식 대기자들의 새 희망처럼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 가위’(CRISPR-Cas9)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크리스퍼 가위가 여러 분야에서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서 이를 최초로 특허출원한 한국 기업 ‘툴젠’에도 관심이 쏠린다.

툴젠은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크리스퍼-캐스9 리보핵산단백질(RNP) 복합체의 세포 내 직접 전달’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한국, 유럽, 일본, 홍콩, 호주에서 관련 주요 특허를 확보한 데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권리를 확보한 것이다.

이 기술은 크리스퍼 가위를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운반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방식은 DNA 벡터나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이용해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편집할 유전자를 잘못 찾아가는 ‘오프타깃’ 현상이 발생하는 등 한계가 있었는데 툴젠은 이를 개선했다.

한편 툴젠은 크리스퍼 가위 기술을 활용한 유전자 교정 치료제 ‘카스게비’에 대해 영국·네덜란드·미국 등 법원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카스게비는 겸상적혈구빈혈과 베타지중해빈혈 치료제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반 세계 최초의 유전자 교정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버텍스와 크리스퍼 테라퓨틱스가 공동개발해 2023년 11월 영국에서 최초로 시판 허가를 받았는데 이와 관련해 기술사용료를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한편 최근 중국 법원은 미국 연구팀의 소송을 기각하며 툴젠의 특허를 간접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그룹(CVC)이 제기한 크리스퍼 가위 특허 무효소송을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이 기각하면서다.

지난한 소송전이 이어지며 10년이 지나도록 크리스퍼 가위의 원천 기술 소유자는 가려지지 않고 있다. 툴젠, CVC, 미국 브로드연구소가 세계 각국에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특허 만료일은 2033년으로 10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구혁 기자
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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