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계약 11명 남아… 지난해 총액 599억 넘어설 듯

 

프로야구 사상 첫 1200만 관중

구단들 마케팅 수입 역대 최고

샐러리캡 실질적인 기능 무력화

성적 지상주의가 선수몸값 올려

최형우, 친정 삼성 복귀 임박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10번째 계약자가 나오며 스토브리그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주엔 두산의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이 28일 오전 총액 38억 원에 잔류 계약을 체결하며 10호 계약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9일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 미계약자는 이제 11명이 남았다.

올해의 특징은 롯데, NC, 키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두산은 최원준까지 잡으며 열흘 새 4명(박찬호, 조수행, 이영하, 최원준)의 FA 선수에게 186억 원을 투자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지난주까지 올겨울 FA 계약을 맺은 10명의 총거래액은 무려 471억 원에 이른다. 이들이 보장받은 순수 보장 금액만 421억 원이다.

당초 ‘특S’급 대형 선수가 많지 않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지난해 FA 시장 총액 599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 FA 시장 총액은 2022년 989억 원, 2023년 823억 원, 2024년 605억 원을 기록했다. 올겨울 FA 시장은 다시 600억 원대 진입이 가시권이다.

이러한 과열 양상의 배경엔 프로야구가 사상 첫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각 구단의 마케팅 수입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실상은 구단들의 성적 지상주의와 이기주의가 선수 몸값을 올린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비판이 높다. 특히 올해는 샐러리캡 상한액이 상향되는 것에 더해, 올 시즌부터 프랜차이즈 선수 1명의 연봉 50%만 샐러리캡에 반영하는 소위 KBO판 래리 버드 룰까지 도입됐다.

FA 시장의 과열된 투자는 표면적으로는 전력 평준화를 위한 각 구단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눈앞의 성적에 쫓겨 원하는 선수를 확보하려는 데 거액을 쏟아붓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샐러리캡 제도의 실질적인 기능은 무력화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오랜 기간 프런트 생활을 한 한 야구인도 “이런 결과는 성적에 급급해 경영을 등한시한 처사이자 예견된 참사”라며 “소 잡으려다 외양간 망가뜨리는 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올겨울 FA시장은 이번 주에도 뜨겁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단연 관심을 끄는 FA는 베테랑 타자 최형우다. 최형우는 KIA를 떠나 삼성행이 임박했다. FA시장 개장 후 최형우의 영입전은 친정팀 삼성과 원소속팀 KIA의 2파전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삼성의 적극적인 구애가 최형우의 마음을 흔들었다. 삼성은 FA 시장이 개장한 9일 0시가 되자마자 곧바로 최형우 측에 관심을 전하며 적극성을 보였다. 또 단순한 관심 표명을 넘어 개장 직후 첫 오퍼를 던졌고, 이후 두 번째 오퍼 때는 단장이 운영팀장까지 동석해 직접 나서는 등 ‘반드시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KIA는 앞서 내부 FA였던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포수 한승택, 그리고 최형우까지 잃을 위기에 놓였다. KIA는 지난 주말 최형우에게 최종 오퍼를 던졌으나, 최형우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KIA는 좌완 불펜 이준영은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남은 내부 FA인 투수 양현종, 조상우와 협상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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