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년 되는 날이고, 내년 6·3 지방선거를 정확히 반년 앞둔 날이다. 공교롭게도 그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구속 여부도 판가름난다. 다음 날인 4일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6개월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런 시의성이 겹치면서, 이를 전후한 여론 향배가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거대 여당에 의해 ‘내란 정당’으로 몰리고, 자중지란까지 빚으면서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진 국민의힘은 외연 확장을 통한 기사회생이냐, 강성 지지층 중심의 소수 지역 정당으로 전락하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현재로선 낙관적 전망을 하기 어렵다. 초·재선 의원 20여 명이 지난 28일 비상계엄 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글 논란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무조사를 지시했다.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도 ‘윤 어게인’ 세력과, 완전한 결별을 요구하는 세력이 여전히 충돌하고 있다.

정당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는 정권 획득이다. 내부 노선 투쟁의 가장 중요한 잣대는, 개인의 호불호나 이념 성향이 아니라 다수 국민의 지지를 얻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 중반이고, 더불어민주당은 40%대라는 추세가 이어진다. 사법부 겁박과 ‘대장동 항소 포기’ 등 현 집권세력의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데도 이 지경인 데 대해 장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특단 대책을 내놓고 국민과 당원 심판을 받아야 한다. 실질적으로 선거전이 시작된 만큼, 시간은 야당 편이 아니다. 지지율을 못 올리면 거취 문제도 고민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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