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범죄 논란에 ‘선긋기’
트럼프, 핵심 안보라인 회의
‘2차공격’ 관련 대책 논의한듯
베네수 겨냥 군사작전 주목
마두로는 “국가 수호할 것”
워싱턴=민병기 특파원·정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내각의 핵심 안보 라인 인사들과 함께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베네수엘라 관련 회의를 했다. 국내외 비판이 커지고 있는 미군의 ‘마약운반선’ 격침 후 생존자 살해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군사 작전 임박 관측 속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평화로운 노예로 지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미군의 작전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안보팀을 긴급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안보 라인의 핵심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 관련 논의가 이뤄지는 한편, 비판이 커지는 ‘2차 공격’ 관련 대책 마련 이야기도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9월 2일 당시 미 해군은 마약운반이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국적 선박을 격침했는데, 헤그세스 장관의 지시에 따라 이 선박의 잔해에 매달려 있던 생존자 2명을 추가 공격해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2차 공격 사실을 부인해왔던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은 ‘나르코 테러리스트’(마약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단체에 전쟁법에 따라 치명적 타격을 가하도록 했다”며 당시 공격은 “헤그세스 장관이 (프랭크) 브래들리 제독에게 물리적 타격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들리 제독이 2차 공격을 명령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레빗 대변인은 “그는 그의 권한 내에서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2차 공격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 책임은 현장의 해군 제독에게 넘김으로써 ‘꼬리 자르기’라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기에 입 맞추는 마두로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권당 지역 지도부 취임 행사(CCBI)에 참석해 “우리는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항상 이기기 위해 태어났다”며 “베네수엘라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지지층을 결집하고 무장시켜 내부 정치적·사회적 동요를 막고 미국 군사 작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평화로운 노예로 지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전시 분위기 고조에 나섰다. CCBI는 정부·여당 기반 네트워크로, 전국 4만7000개 공동체에서 새로 선출된 지휘부다. 대표단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충성 서약을 하며 정부의 ‘조국 방위’ 노선에 지지를 표시했다. 카라카스 중심가에서는 “대통령과 함께한다” “외세 개입을 거부한다”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 베네수엘라 의회도 미군의 마약운반선 생존자 사살 의혹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책임 규명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카리브해 일대에서 발생한 ‘중대한 초법적 민간인 처형’ 관련 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민병기 특파원,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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