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푸라-나스라야 초접전
現 좌파정권 실망감 누적 분석
중미 온두라스 대선에서 중도·우파 진영 후보들이 개표 중반 좌파 집권당 후보를 크게 앞서며 정권교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 이어지는 ‘핑크타이드’(좌파 집권) 퇴조가 온두라스까지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CNE)가 발표한 예비 개표 결과(개표율 57%)에 따르면 우파 성향 국민당 소속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왼쪽 사진) 후보와 중도 성향의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오른쪽)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의 득표율은 모두 39%대 후반으로, 격차는 500여 표(약 0.02∼0.03%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성향 자유와 재건당(리브레)의 릭시 몬카다 후보는 19%대 득표율로 패배가 사실상 확정됐다.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등에 업은 아스푸라 후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스푸라 후보를 “온두라스를 다시 강하게 만들 인물”이라며 노골적 지지를 표명했고,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X에 “좌파 폭정을 종식시킬 후보”라며 힘을 실었다. 중미 소국 대선에 미국·아르헨티나 정상이 직접 개입하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되면서, 현지언론 인포바에는 이를 “노골적인 이념적 연대”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선 흐름은 카스트로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2021년 대선에서 우파 국민당의 12년 장기 집권을 끝내고 온두라스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집권했지만, 기대와 달리 경제난·치안 악화·부패 문제 개선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빈곤율은 여전히 70% 안팎에 머물고, 강력범죄나 갱단 문제도 구조적으로 개선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카스트로 대통령의 남편이자 2009년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정권 운영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는 점도 유권자 반감을 자극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셀라야 전 대통령의 ‘그림자 통치’ 비판은 임기 내내 이어졌고, 리브레당이 제출한 일부 개헌·재정정책이 정치적 논란을 키우면서 정부 피로감이 더 확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온두라스의 정권 교체 가능성은 중남미 전반에 퍼지고 있는 정치 지형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엘살바도르·우루과이·에콰도르 등에서 중도·우파 후보들이 잇달아 당선되고 있다. 온두라스에서도 범죄·경제 위기 속 ‘실용성·성과 중심의 정치’ 요구가 강화되면서 핑크타이드의 영향력이 약화하는 전형적 흐름이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