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리인상 신호 · 中 코인 발언

위험자산 전반 매도 불안 커져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 만에 6% 가까이 급락하며 8만5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신호와 중국 인민은행(PBOC)의 스테이블코인을 불법적 금융활동으로 규정한 강경 발언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으로 매도 불안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84% 하락한 8만5843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8만380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인베이스 시세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210.50달러(인베스팅닷컴 기준 종가 12만4725.10달러) 대비 30% 넘게 낮은 수준이다.

주요 가상화폐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7% 넘게 떨어진 270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솔라나는 8% 넘게 하락해 124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한 배경에는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충격을 준 영향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밝힌 발언이 이달 18~19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75%로 올릴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엔화 강세가 나타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일본의 금리 인상은 엔화 차입 비용 상승을 의미해 ‘엔 캐리 트레이드’ 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며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둔화시켰다.

중국 인민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사기·자금세탁 등 불법 금융활동으로 규정하며 강한 경고를 내놓은 점도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공안부 등 13개 부처와 공동 성명을 내고 “스테이블코인은 사기·자금세탁·불법 자본 이동 위험이 크다”며 이를 불법 금융행위로 규정했다. 주말 사이 이 발표가 알려지면서 1일 개장한 홍콩 증시에서 관련 종목이 폭락했고 이 흐름이 가상화폐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규모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약 560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의 매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자크 팬들 연구책임자는 최근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현저히 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경 기자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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