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부장 이야기’ 열연 명세빈
현모양처 역할 완벽 소화 호평
“‘네 책임 아니야’ 대사에 위로
긍정적인 하진에 배우는 기회”
2025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숱한 가장들의 눈물을 쏙 뺀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김 부장 이야기). 타이틀 롤은 김 부장(류승룡)이지만 김 부장 아내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이 드라마를 본 사람도 적지 않다. 실직으로 실의에 빠진 남편을 포근하게 안아 준 지혜로운 아내 박하진 역을 맡은 배우 명세빈(50)과 지난 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7회 말미, 하진은 퇴사 후 어깨를 늘어뜨린 채 집에 온 남편에게 “어이~ 김 백수”라며 “퇴직금 얼마 나왔어? 내가 100만 원 주면 내가 아주 라면을 기똥차게 하나 끓여 준다”라고 장난을 친다. 그러나 여전히 시무룩한 남편을 향해 하진은 양팔을 크게 벌린 채 “고생했다. 김 부장”이라며 안아 준다. 이 장면은 ‘김 부장 이야기’의 백미로 꼽힌다.
“‘김낙수, 넌 왜 그렇게 짠하냐?’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풍파를 겪고 실패하더라도 버티는 그 모습을 보며 ‘짠하다’고 느끼는 게 사랑 아닐까요? 가족끼리 싸우기도 하고 팽팽한 긴장감도 있지만 ‘수고했다’ ‘고맙다’ 이 한마디로도 큰 위로를 얻게 돼요.”
명세빈은 ‘김 부장 이야기’가 방송되는 동안 실제 김 부장 가족처럼 산다는 또래 친구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 “정말 현실 같다”는 반응부터 “위로가 됐다. 고맙다”는 감사 인사에 명세빈은 힘을 얻었다. 특히 안아 주는 아내에게 김 부장이 “미안해”라고 하고, 하진이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라고 받아 주는 장면에서 ‘김 부장 이야기’는 드라마가 아닌 현실 세계로 발을 들인 듯했다. 시청자들의 공감대가 커지는 사이, 2.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7.6%까지 치솟았다.
“하진은 아내이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해요. 누구나 살다 보면 큰 산을 만날 수 있지만 그게 반드시 잘못했기 때문만은 아니잖아요. ‘그건 네 책임이 아니야’라고 말해 주는 위로가 이 작품에 담겨 있어요.”
“저 이번 정거장에서 내려요”라는 캔커피 CF 속 대사와 함께 청순과 첫사랑의 대명사였던 명세빈은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앞서 드라마 ‘닥터 차정숙’(2023)에서 미워할 수 없는 불륜녀를 연기했던 명세빈은 ‘김 부장 이야기’에서는 현모양처로 180도 연기 변신했다. 새삼스럽게 “명세빈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너무 과분한 칭찬이죠. 제가 살아온 연륜이 연기에 더해진 게 아닐까요? 청순·첫사랑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오랫동안 했었어요. 마치 갇힌 것 같았죠. 연기 공백기를 가지며 불안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 좀 여유를 찾았어요. ‘시청자들이 받아 준다’는 느낌과 더불어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용기를 얻었죠. 긍정적인 마음으로 웃음을 잃지 않는 하진에게 저도 많이 배우는 기회였어요. 소중하고 고마운 친구죠.”
안진용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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