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많은 이들은 미세먼지를 봄철 황사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정도로 여긴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세먼지 문제는 특정 계절에 한정되지 않는다. 기후변화, 산업 활동, 생활 패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계절 내내 발생하는 상시적 환경 문제가 됐다. 최근에는 가을·겨울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날이 적지 않다.
올겨울 역시 기상 여건 등의 영향으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내년 3월까지 공공 석탄발전소 최대 17기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배출 저감 조치를 서두르는 이유다.
사람들은 흔히 미세먼지를 ‘먼지가 작아진 것’ 정도로 이해하지만 이는 큰 오해다. 미세먼지는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화학적으로 복잡한 오염물질의 혼합체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직경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극미세 입자로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황사나 구름처럼 눈으로 확인되는 입자와 달리 크기가 너무 작아 식별이 어렵고, 폐 깊숙한 폐포에까지 침투해 혈액으로 흡수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도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황산염·질산염·암모늄 등 2차 생성물뿐 아니라 차량 배출가스, 공장 연소 부산물, 금속 성분, 유기화합물 등 다양한 물질이 결합된 형태다. 결국 우리가 들이마시는 것은 단순한 ‘먼지’가 아니라 유해 화학물질의 복합체를 흡입하는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단기 노출뿐 아니라 장기적·누적적 노출이 호흡기, 심혈관계, 면역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은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폐질환·천식 악화는 물론, 뇌졸중·심근경색 위험 증가와 관련된 연구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결국 미세먼지는 결코 ‘조금쯤 괜찮은 먼지’가 아니다. 일상적으로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환경·건강 위험 요인이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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