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1년에 맞춰 KBS, JTBC 등이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하지만 대다수 방송사들은 정규 뉴스에서 관련 내용을 다루며 기존 편성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KBS는 3일 오후 10시 다큐멘터리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를 공개한다. 계엄을 직접 목격하고 여의도 국회 현장에 있었던 123명의 증언을 시간과 공간에 따라 퍼즐처럼 맞춰 재구성하며 긴박했던 비상계엄의 현장을 되짚고, 계엄 해제까지의 과정을 돌아본다. 아울러 인터뷰 형식을 취한 ‘시민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의 기억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긴다.
KBS 측은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에서는 계엄 선포 후 6시간 동안 벌어진 중요 시각들을 분 단위로 분석하고, 서로 다른 공간에 있던 이들의 증언을 교차해 그날 밤을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이 과정에서 국회 야경을 드론으로 촬영하고,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국회 본청과 정문 앞, 국민의힘 당사 등 주요 거점 지역을 재현했다”고 전했다.
JTBC는 이 날 오후 11시 또 다른 다큐멘터리 ‘계엄, 윤석열과 망상의 시간’을 편성한다. 계엄 당일, 국회를 중심으로 모이고, 동원되고, 들어가고, 막아야 했던 인물들의 시선으로 당시를 재구성한다. JTBC 측은 “국회로 들어가야 했던 계엄군과 막아야 했던 보좌관, 시민들 목소리도 담았다”면서 “또 내란 재판 과정을 분석하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청년들을 만나 본다. 그 과정을 통해 계엄의 원인과 남긴 유산을 분석한다”고 전했다.
KBS, JTBC를 제외한 대다수 방송사들은 특집 편성 없이 정규 편성을 유지한다. 이 사태의 심각성과 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방송가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반응도 적잖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사 간부는 “지난해 비상 계엄 사태로 인하 모든 방송이 중단되고 특보 체제로 전환되며 대혼란이 일었다”면서 “정규 뉴스 프로그램 내에서 비상 계엄 1년을 깊이있게 짚되, 정상 편성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대한민국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한편 극장가에서는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가 연이어 개봉한다. 196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발령됐던 16번의 계엄령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현대사를 돌아보는 ‘비상계엄’(감독 김시우)이 3일 공개되고, 다큐멘터리 영화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감독 조은성)는 이 날 언론시사회를 가진 후 오는 11일 관객과 만난다. 반대 진영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담은 ‘국가초기화’(감독 김정희)를 4일 내놓는다. 이 때문에 극장가를 중심으로 진영 논리가 충돌할 것이란의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안진용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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