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의, 글로벌 시장조사 분석
美 717개·韓 13개 기업 보유
국내기업들 성장속도도 더뎌
‘샌드박스 거점’ 도입 필요성
우리나라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보유 수가 최근 4년 사이 2개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이 229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산업 혁신성이 크게 저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산업 진입을 가로막는 포지티브 규제(허용된 것 외 나머지는 모두 금지하는 규제)와 기업이 성장할수록 규제가 늘어나는 ‘성장 페널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CB인사이트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1276개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이 717개로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한국은 13개 기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11위에 머물렀다. 중국은 151개를 보유해 2위였고, 인도(64개)와 영국(56개), 독일(32개), 프랑스(29개), 이스라엘(23개), 캐나다(20개), 브라질(18개), 싱가포르(16개)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코로나19 때인 2021년과 비교하면 미국 유니콘 기업은 229개가 증가한 반면, 한국은 2개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상위 11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19개 감소)하면 유니콘 기업 증가 수가 가장 적었다.
우리나라는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속도도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설립부터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걸린 기간을 전수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은 평균 8.99년이 걸렸다. 중국은 6.27년으로 가장 빨랐고, 독일(6.48년), 미국(6.70년), 이스라엘(6.89년) 등 순으로 나타났다. 유니콘 보유 상위 10개국 전체의 평균 소요기간은 6.97년이었다.
업종별로는 상위 10개국은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솔루션’ 분야가 36.3%로 가장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소비재·유통’ 분야가 46.1%로 비중이 가장 높아 차이를 보였다.
대한상의는 미국 유니콘 기업 45.3%가 몰려 있는 ‘베이 에어리어’(실리콘밸리를 포함, 샌프란시스코만 주변 9개 카운티로 구성된 북부 캘리포니아 광역권)처럼 혁신 거점 도시를 집중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기업들이 혁신 거점 도시에서 규제받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메가 샌드박스’를 조기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제도 혁신과 풍부한 자본 유입 등 두 가지 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유니콘 육성 생태계를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범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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