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 “한국서 자체 생산” 언급

 

“우라늄 농축과 원잠, 핵 비확산과 무관”

“북한에 ‘윤 정부 대북전단’ 사과 용의

종북몰이 소재될까 걱정, 차마 말 못해”

 

“미·북 대화 분위기 조성에 필요하다면…”

한·미 연합군사훈련 조정 가능성 시사도

외신회견서 답변하는 李대통령

외신회견서 답변하는 李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재처리 또는 우라늄 농축을 한국이 자체 생산하고, 5대 5로 동업하자고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 한국에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을 부여하면, 이후 관련 수익에 대해선 50%를 미국 측이 가져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전임 윤석열 정부가 북한에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등 전쟁을 유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북한에 사과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핵(원자력)추진잠수함 확보를 꼽으며 “핵(원자력)추진잠수함은 군사 용도이지만, 핵무기는 아니기 때문에 핵 비확산 논란의 대상이 아니고,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 역시 비확산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우라늄 등 핵연료를 어디서 주로 수입하느냐 물어 러시아에서 30% 수입한다고 하자 ‘자체 생산하면 많이 남겠네’라고 했다”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그(동업) 역할을 맡겼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동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였다”며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도 재차 드러내며 “끊임없이 (대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 정부가 북한을 도발한 것에 대해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사과를 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사과해야 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자칫 ‘종북몰이’ 소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차마 말을 못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제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질문을 하셨느냐”고도 했다. 사실상 북한에 사과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X에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이전에 국군이 먼저 대북전단 살포 등으로 도발했다’는 취지의 언론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선 “현재 한국과 북한의 (소통) 상태는 바늘구멍조차도 없다. 대화가 완전히 단절됐고 대화 통로, 하다못해 비상연락망도 다 끊어졌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방적으로 (북한 측에) 유화적 조치를 하는 것 정도”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화적 조치의 예시로 “대북방송 중단과 담화방송 중단, 오해될 수 있는 군사행동을 최소화하는 것”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미 연합훈련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 여건 조성에 미국이 전략적 레버리지가 필요하다면 (한·미 연합훈련) 문제를 최대한으로 논의할 수 있다”며 “그래야 (북한과 미국 간의) 대화 문을 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일본의 갈등 상황에 대해선 중재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있다”며 “우리가 한쪽 편을 들거나 하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김대영 기자
이정우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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