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공실 모습. 이근홍 기자
상가 공실 모습. 이근홍 기자

온라인 대세되며 대면 영업 원하는 입점 자영업자 자체가 줄어

서울 고덕강일지구, 내곡 등 분양 상가 모두 유찰

한때 ‘노후 보장’ 투자처로 주목받던 아파트 상가가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 주요 대단지 내 상가지만 절반 가격에도 산다는 사람이 없어 유찰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주문·택배·배달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대면 영업을 하려는 상가 입점 자영업자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지난달 24~27일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 등을 통해 서울 고덕강일지구 및 내곡 도시형 생활주택(서초선포레) 상가 19실에 대한 분양에 나섰으나 모두 유찰됐다. 이 상가들은 지난 2·5월 진행된 입찰 때도 유찰됐다.

특히 이전보다 분양 가격이 큰 폭으로 낮아졌음에도 찾는 사람이 없었다. 실제 서초선포레 상가(104호, 공급 면적 144.7㎡)는 분양 예정가격이 9억9112만 원에서 7억4152만 원으로 2억 원 이상 떨어진 상태였다. 강동리엔파크 13단지 상가(B105호, 42.45㎡)는 3억3475만원이었던 분양 예정가격이 1억7613만 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였다.

당초 이들 상가는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고덕강일지구는 14개 단지, 1만1835가구로 구성된 대규모 주거 단지로 고덕그라시움, 고덕아르테온, 고덕센트럴아이파크 등 대단지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강일미사지구와도 연계돼 수요층이 탄탄하고 입지 조건이 우수한 편이다. 서초선포레 역시 4600가구의 배후 수요를 갖췄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상가에 입점하려는 임차인이 있어야 상가에 투자할 유인이 있는데, 온라인 서비스 대체가 불가능한 네일숍, 카페, 병원, 약국 외엔 임차 수요가 거의 없다”며 “출산율도 낮아져 미술, 태권도 등 학원도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상가 공실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집합 상가(아파트·오피스텔 상가) 공실률은 10.5%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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