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4.1% 상승 및 온라인 매출 사상 최대… 가격 비싸 구매 아이템 수는 오히려 줄어
신용·후불결제 확대 등으로 ‘착시효과’ 나타나… 정상소비로 보긴 어려워
인플레 리스크 여전해 오는 9~10일 FOMC 기준금리 인하 결과 예측 불가
‘미국민들의 소비, 회복됐다고 볼 수 있나?’
2025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소매판매 실적이 긍정적이라는 평가 이면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해, 정상적 소비로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비 실적이 가격 상승과 신용·후불결제 확대 등으로 인해 착시가 나타난다는 의미다.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끊임없이 금리 인하를 종용하고 있지만 이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여부는 더욱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마스터카드 SpendingPulse’ 기준으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소매판매(자동차 제외)는 전년 대비 4.1% 증가해 작년(3.4%)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출의 증가가 눈에 띄는데,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은 118억 달러로 사상 최대,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미국의 소비가 회복됐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미국내 주요 언론들은 명목 매출이 늘었다고 소비회복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CNN·CBS 등은 명목 매출이 4%대 늘었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 증가폭은 1% 안팎에 그칠 수 있다며, “기록적인 매출이 곧 강한 실질 소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개별 상품들의 가격이 오른 것이 주된 이유다.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으로) 예전만큼 많이 사지는 않지만, 지출 총액은 비슷하거나 더 든다’는 반응이다. 특히 소득 하위 계층은 고물가와 주거·에너지·식료품 부담으로 소비를 줄이는 추세이고, 상위 계층은 후불결제 등으로 소비를 해, 이를 정상적인 소비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때보다 내려왔지만, 여전히 연 3~3.5%대 구간에 있다. 연준의 목표인 2% 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BNP파리바 등은 내년초까지 인플레이션이 3%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일견 ‘미국 소비 회복의 신호’일 수도 있지만 ‘고물가의 고착을 재확인한 이벤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도 이런 소매 실적 등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의식해 금리인하에 더욱 신중한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조지 슐츠와 경제 정책’을 주제로 추모 강연을 했는데, 기준금리를 포함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9~10일 열리는데, 이를 앞두고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와 관련한 일체의 언급을 삼가는 ‘블랙아웃’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처럼 고용 둔화를 이유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여전히 높은 물가 압력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더욱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
박정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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