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수정된 우크라이나 종전안이 노딜로 끝난 가운데 러시아를 압박해오던 유럽연합(EU)에서도 부패 스캔들이 터졌다. 또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을 놓고도 내분에 휩싸이면서 우크라이나 최종 종전안을 놓고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 백악관 특사,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에게 전날 보고를 받았다며 “상당히 좋은 회동을 했지만 다음은 불투명하다”며 “크렘린(러시아)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안도 5시간 협상 끝에 성과없이 끝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이어 유럽에서도 부패 스캔들이 발생했다. 유럽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던 페데리카 모게리니 전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거물급 인사 3명이 부패혐의로 구금됐다. 모게리니 전 대표와 함께 지난 2021∼2024년 EEAS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뒤 현재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서 중동·북아프리카·걸프 지역 담당 국장으로 재직 중인 스테파노 산니노도 함께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유럽검찰청(EPPO)은 이날 65만 유로(약 11억 1000만원)의 EU자금이 투입된 EU 외교관 양성 프로그램과 관련한 입찰 비리와 이해 충돌, 직업 기밀 위반 등 혐의로 이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PPO는 전날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의 브뤼셀 본부, 브뤼헤에 있는 유럽 대학(College of Europe), 용의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EU가 유럽에 묶인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법률 제안서를 공식 발표하면서 벨기에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브뤼셀에서 “향후 2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재정적 수요의 3분의 2를 충당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총액 900억 유로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이 자금은 EU 공동 차입 또는 역내 동결된 러 중앙은행 자산을 활용한 ‘배상금 대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이 방식은 러 동결자산의 대부분이 있는 벨기에가 반대해왔다. 러 동결자산은 벨기에 중앙예탁기관(CSD)인 유로클리어에 묶여 있는데, 벨기에는 향후 법적 책임을 떠안을 수 있고 러시아의 보복을 살 수 있다며 완강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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