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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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완치 판정을 받고 홀로 지내던 70대 남성이 통증을 느껴 119에 신고를 접수했지만 정확한 주소를 전달하지 못해 안타깝게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70대 남성 A 씨는 두통을 호소하며 119에 전화를 걸었지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고 사망해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A 씨는 119 상황실에 집 주소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5년 전 암 진단을 받았지만 1년 만에 완치됐다. 제보자인 아들 내외는 한 달에 한 번씩 홀로 사는 A 씨의 안부를 챙겼으며, 최근에는 A 씨의 건강이 좋아 별다른 걱정 없이 휴가를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제보자가 휴가를 떠난 사이 A 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통화 기록에 따르면, A 씨는 119에 “머리가 아파서 죽겠다”고 신고했으나 상담원에게 정확한 집 주소를 말하지 못했다. 이에 상담원은 “지도 앱 들어가서 본인 위치를 눌러 주소를 확인한 뒤 다시 전화 달라”고 말했다. 이에 A 씨가 “알겠다”고 답하면서 통화는 종료됐다.

제보자는 이 통화 내용을 듣고 “당시 119 대처에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먼저 “70대 노인이 119에 신고할 정도로 아픈데 어떻게 지도 앱을 사용할 수 있겠냐”라면서 “집에 가보니 주소를 찾으려고 병원 영수증 같은 서류를 뒤진 흔적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도로명 주소 검색 사이트에 잘못 알려준 주소를 검색만 해봐도 실제 주소가 뜬다”며 “집 근처에 지구대도 있었고 상담원이 주변 환경에 대해 물어보기만 했어도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당시 A 씨가 말한 주소는 ‘31길 24’로, 실제 거주 장소는 ‘24길 31’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서울종합방재센터 관계자는 “다시 전화 달라는 질문에 대답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통화가 종료됐다고 판단해 확인 전화를 하지는 않았다”며 “비명이나 급한 끊김이 있었다면 다시 연락을 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병철 기자
장병철

장병철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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