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2026년 예산안.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 2026년 예산안. 해양경찰청 제공

올해 대비 4.8% 증액… 구조안전 분야 32.6% 대폭 늘려 ‘안전망 강화’

파출소 장비 등 15억 추가 확보… 노후 카모프 헬기 교체 마무리

인천=지건태 기자

해양경찰청의 내년도 살림살이 규모가 올해보다 4.8% 늘어난 2조885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해양주권 수호와 구조안전망 확충을 위한 필수 예산을 확보, 현장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양경찰청은 2026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올해 1조9923억 원 대비 4.8% 증가한 2조885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5일 밝혔다.

당초 정부안은 2조870억 원이었으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파출소 안전장비 확충 ▲사고 선박 조사 활동 ▲우수 공무원 포상금 등 현장 밀착형 사업의 필요성이 인정돼 15억 원이 추가 증액됐다.

분야별로는 해양주권 수호에 가장 많은 5064억 원이 배정됐으며, 구조안전 1488억 원, 연구개발 등 조직 역량 2403억 원, 해양환경보전 292억 원, 수사 236억 원 분야가 뒤를 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구조안전’ 분야다. 올해보다 무려 366억 원(32.6%)이 늘어난 1488억 원을 편성해, 해양사고 예방과 신속한 구조 체계 확립에 투입한다.

장비 현대화 사업도 탄력을 받는다. 잦은 고장과 부품 수급난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노후 ‘카모프 헬기’ 8대 교체 사업의 마지막 8호기 도입 예산이 반영됐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전국 어느 해역에서도 야간이나 악천후 등 긴급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신속한 출동이 가능해진다.

또한, 중앙부처 최초로 ‘대형 헬기 시뮬레이터’ 도입 예산도 확보했다. 지난 2022년 마라도 해상 헬기 추락 사고 이후 조종사의 비행 훈련 강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실제 해상 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훈련이 가능해져 조종 안전과 인명 구조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정 전력도 보강된다. 노후한 3000t급 대형 함정과 중형 공기부양정, 함정 탑재 고속단정 등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예산이 반영돼 불법 외국 어선 단속 등 주권 수호 활동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 밖에도 해경은 예산 외에 국유재산관리기금 455억 원을 확정해 노후 청사 개선에 나선다. 특히 해경 최초로 임대형 민간투자(BTL) 방식을 도입, 총사업비 493억 원 한도 내에서 직장 어린이집과 직원 숙소를 신·증축해 현장 근무자들의 복지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김용진 해경청장은 “확정된 예산은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재원”이라며 “국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건태 기자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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