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소비 줄이고 투자 늘려
1억 ~ 5억 보유한 ‘대중부유층’
MZ 비중 29% 1년새 10%P↑
“차 살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게 훨씬 이득이죠.”
직장인 김모(30) 씨는 최근 승용차를 사기 위해 적금 부었던 것을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했다. 지난해부터 엔비디아, 테슬라 등 나스닥에 상장된 기술주들이 줄줄이 급등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자가용 보유자가 누릴 수 있는 기동성 등 여러 가치를 포기하고, 자산 증식을 최우선 가치로 본 것이다. 김 씨는 “당장 차를 사면 투자할 목돈이 부족하게 된다”며 “소비재인 차보다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새 승용차를 사는 청년들이 급감한 반면,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는 청년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 집값이 급등해 서울에 아파트 한 채 매수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투자를 늘려 고수익을 노리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다.
5일 문화일보가 하나금융연구소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투자상품 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약 9.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세대 베이비부머(1965년 이전 출생)는 2.1%포인트, X세대(1966∼1980년 출생)는 3.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의 투자상품 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3.8%포인트 상승하며 보유한 전체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중 부유층’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부유층은 1억 원에서 5억 원 사이의 금융자산 보유자를 의미한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부유층’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9.5%로 2022년 19.8%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타 세대보다 보유자산이 적을 수밖에 없는 MZ세대가 축적 자산의 상당 부분을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엔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청년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해외 주식 거래에 나선 고객 중 20대 거래액은 17조5831억 원으로 전 연령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2조2104억 원이었던 2020년에 비해 무려 695%나 증가한 수치라고 NH투자증권은 밝혔다. 같은 기간 30대는 316.02%, 40대 210.47%, 50대 232.5%, 60대 이상은 120.79% 증가했다.
한편, 가상자산에 대한 청년들의 투자 열기도 여전히 뜨겁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5월 발간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령대별 가상자산 개인 이용자 970여만 명(중복포함) 중 2030세대가 47.6%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현웅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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