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도음산서 유해 발굴

포항전투에서 북한군을 저지하다 19세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고 정용환 일병이 75년 만에 가족 품에 안겼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5년 3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천리 도음산 정상에서 발굴한 유해(사진)의 신원을 국군 제3사단 소속 고 정용환 일병으로 확인, 5일 오전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친조카 정헌만(72) 씨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1954년 도음산 정상에서 부패한 유해와 국군 피복을 정리해 10개 구덩이에 나눠 매장됐다. 2005년 3∼4월 지역주민 제보에 따라 해병대 제1사단 장병들이 고인을 비롯한 30여 구의 유해와 함께 발굴했다. 유해의 유전자 분석은 오래전에 완료했지만, 비교·분석에 필요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는 최근에서야 채취할 수 있었기에 약 20년 만에 비로소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다.

군에 입대한 고인은 국군 3사단에 배치됐으며, 1950년 8∼9월 포항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포항 전투는 국군 3사단(22·23·26연대)을 중심으로 7사단(3연대), 8사단(10연대)이 동부전선을 돌파해 안강∼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진격하려는 북한군 제2군단(5·12사단)을 저지한 전투다. 국군은 이 전투를 통해 낙동강 동부지역에서 전세를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했다.

조카 정헌만 씨는 “할아버지께서는 생전 매년 현충일마다 서울현충원 행사도 참석하시고 위패봉안관에도 들러 술도 따르고 하셨다”며 “돌아가시기 전에 삼촌을 찾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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