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식이 형, 현지 누나’ 파문이 일파만파다. 국회 본회의장에서조차 태연하게 인사 청탁을 주고받는 것은, 이번 사례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 문자를 보낸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의 사직서가 4일 수리되고, 청탁 당사자인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자중하고 있지만, 그런 조치가 문제의 해법일 수 없다.
민간기업들 단체인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회장에까지 “우리 중(앙)대 후배”를 임명하도록 손쓸 정도라면, 일반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종사자들, 공기업과 민간기업 등에 대해서도 손을 뻗었을 것이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이런 의문들에 대한 대답과 대책을 확실히 내놔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전달되지 않은 청탁’으로 규정하고 김 비서관 사직으로 넘어가려 한다. 이번 문자 파문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억울할 수도 있지만, ‘만사현통’ ‘언터처블’ 등의 얘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이런 의구심을 확실히 없애는 게 이재명 대통령은 물론 김 실장 본인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김 비서관의 사표 수리로 할 일을 다했다는 식의 입장을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이다. 여야가 바뀌었다면 어떻게 반응했을지 생각해 보라. 부정청탁금지법에 저촉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와 관련된 수사는 기본이다. 즉각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 최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5년이 구형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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