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 한 작가의 신작 ‘섀도우 피플Ⅰ-A2’. 영은미술관 제공
데비 한 작가의 신작 ‘섀도우 피플Ⅰ-A2’. 영은미술관 제공

지우개 부스러기로 만든 ‘아그리파’, 동서양의 다양한 얼굴을 한 ‘청자 비너스’….

한국의 획일적인 미술 입시교육을 지적하고, 아름다움의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목을 끌었던 데비 한 작가가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다.

경기 광주 영은미술관은 개관 25주년 특별기획전으로 데비 한 작가의 ‘Odyssey of Becoming: SHADOW PEOPLE’을 이달 28일까지 제1전시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작가가 미국에서 진행한 다양한 연작과 대형 설치, 조각, 부조, 회화, 드로잉 신작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 재미교포 작가로서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활동해 온 작가는 보다 확장된 작업 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선 인간 존재와 정체성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데비 한의 신작 ‘섀도우 피플(Shadow People) I-D3’, 2025. 영은미술관 제공
데비 한의 신작 ‘섀도우 피플(Shadow People) I-D3’, 2025. 영은미술관 제공

질문의 중심엔 ‘섀도우 피플(Shadow People)’ 시리즈가 있다. 디지털 미디어에 중독된 현대인의 실루엣을 형상화한 조각이자 회화다. 스마트폰에 몰두한 채 웅크린 인물과 깊은 명상에 잠긴 인물이 결합된 작품은 현대인의 양가적 초상을 드러낸다.

작가는 “그림자를 통해 사회적 자아와 내면의 자아, 문명과 자연, 본질과 현상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했다”면서 “외적 현실과 내적 성찰이 맞닿는 경계에서 인간 존재의 복합성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영은미술관 관계자는 “작가의 삶 속에서 치열하게 겪어온 자아를 찾아가는 삶의 여정과 그 의식의 항해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작품을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동미 기자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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