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모범적 통합” 발언

지역성장거점 확보 필요성 강조

충남지사·대전시장 즉각 환영

 

견제했던 與국회의원 입장 주목

지방선거 전 통합 가능성도 촉각

대전·홍성=김창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공식 표명함에 따라, 난항을 겪던 양 시·도 통합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8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충남과 대전을 모범적으로 통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정구역 광역화가 세계적 추세임을 언급하며, 지역 성장 거점 확보를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지방 시대 전략인 ‘5극 3특(5개 초광역 메가시티와 3개 특별자치도)’ 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충청권연합(대전·충남·충북·세종)을 언급하며, 선도 과제로 충남과 대전의 통합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즉각적인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통합 논의의 정당성을 국가적 차원에서 다시 확인했다”고 평가했고, 김 지사는 “국가 생존전략으로 더 이상 뒤로 미룰 사안이 아니다”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에서는 9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사회단체 등 1800여 명이 참석하는 민·관·정 결의대회가 열리고, 대전에서는 12일 시청 대강당에서 대규모 촉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8일 이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로부터 첫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후속 로드맵 제시 등이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그동안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충청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대응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소속인 김 지사·이 시장이 주도하는 통합에 대해 ‘졸속 추진’ ‘주민 의견 수렴 절차 미흡’ 등으로 비판하며 견제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인 이 대통령이 통합을 “국가 생존 전략”이자 “바람직한 방향”으로 규정함에 따라, 기존 반대 논리를 고수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 발언 이후 나흘째가 되도록 민주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이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도 이런 곤혹스러움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향후 특별법 국회 심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주민투표 실시나 통합 청사 위치 등 세부 쟁점을 통해 주도권 확보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창희 기자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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