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선택적 비호 논란

 

尹정부 땐 국수본부장 후보자

‘아들 학폭’ 논란으로 낙마시켜

 

개혁신당 “趙, 8·15경축식서

‘국기에 대한 맹세’해 지키나“

배우 은퇴

배우 은퇴

정의로운 형사, 독립투사 등의 이미지를 구축해오던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강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 드러나며 6일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SBS 제공

배우 조진웅 씨가 과거 소년범 의혹으로 은퇴를 선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선택적 감싸기’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그가 평소 정치색을 숨기지 않고, 친여 성향으로 해석될 만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곽규택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8일 BBS 라디오에서 “이 문제는 자기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다만 소년범으로 과거 범죄 내용이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내용이 있다고 하면 국민들이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인물들이 (조진웅 논란에) 한 발씩 보태면서 비정치적인 이슈여야 될 것이 갑자기 정치적인 이슈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조 씨에 대한) 보증을 서서 8·15 경축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했던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것이라면 정말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은 중차대한 혐의가 또 있지 않을까를 바라보고 있는데, 도대체 민주당은 무엇에 보증을 서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좌파 진영에서 지금 조 씨를 옹호하는 이유가 뭔가”라며 “조진웅 사태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 나라의 전직 교수, 학자 심지어 민주당 국회의원까지 개입해서 진영 전체가 옹호를 하고 나서는가”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조진웅 사태와 관련,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야권에 우호적인 이슈라고 판단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공직자의 소년기 흉악범죄 전력을 검증하고 공개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주진우 의원은 여권 일부에서 나오는 조진웅 옹호론을 언급하며 “좌파 범죄 카르텔 인증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당신들 가족이 피해자라도 청소년의 길잡이라고 치켜세울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진웅의 범죄가 반성하고 사과하면 용서받을 수 있는지, 도저히 그럴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론화가 이뤄지는 중인 것 같다”며 “하지만 중범죄자들이 엄청난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행세하는 건 아무래도 속이 뒤틀린다”고 언급했다. 변호사인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은 “소년사건의 피해자들은 어둠 속을 헤맨다”며 “소년사건 피해자들이 어떤 취급을 당하고 있는지 안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지나친 사회적 낙인”이라며, 야권과 확연히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씨가 처벌받은 과거 범죄가 들춰지고 은퇴를 하는 데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고민이 깊어진다”며 송경용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신부의 글을 SNS에 게시했다. 빈곤 청소년 구제에 헌신하며 ‘거리의 신부’라고 불리는 송 신부는 “어린 시절 잘못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아간다면 오히려 응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깜짝 놀랐다. 은퇴 선언에 더 놀랐다”며 “대중에게 이미지화된 그의 현재는 잊혀진 기억과는 추호도 함께할 수 없는 정도인가”라고 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모든 선택은 가역적”이라며 “저는 ‘시그널2’(조 씨 주연의 방송 예정 드라마)를 꼭 보고 싶다”고 은퇴 번복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 사례에 비춰, 민주당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비판이다. 윤석열 정부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의 아들이 학교 폭력으로 강제 전학 조치를 받은 것과 관련,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더 글로리’ 현실판이라 불리는 정순신 학폭 사건이 발생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결국 아들 학폭 논란에 정 후보자는 낙마했다.

한편 조 씨는 고교 시절 범죄 사실을 일부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가 참여한 작품들이 줄파행을 겪고 있다. 7일 오후 11시 5분에 방영된 SBS ‘갱단과의 전쟁’ 2화는 내레이터가 조 씨에서 성우로 교체돼 방영됐고, 일주일 전 나간 1화 다시보기도 내레이션 목소리가 교체됐다.

윤정선 기자, 서종민 기자, 이민경 기자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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