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나ㄴ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나ㄴ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대규모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서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이 종료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고채 매입으로 채권 수요를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8일 오후 홈페이지에 오는 9일 오전 11시부터 10분 동안 국고채 20년·10년·5년물을 경쟁입찰을 거쳐 1조5000억 원 이내 규모로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찰은 한은 금융결제망을 통해 진행되며 최소 입찰금액은 100억 원이다.

한은은 “환매조건부증권(RP) 매각 대상증권 확충 필요성 등을 고려해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매입 목적으로 시장안정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채권시장 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행한 것은 지난 2022년 9월29일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미국발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였다. 정부가 2조 원 규모의 국고채 긴급 바이백(국채 조기 상환)에, 한은이 3조 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서면서 시장 심리가 살아난 바 있다.

국고리 금리는 이날도 일제히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034%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401%로 4.3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4.1bp, 2.1bp 상승해 연 3.239%, 연 2.847%에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기존 표현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라는 문구로 대체했다.

김지현 기자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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