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보석 도난 사건에 이어 안전 결함, 누수 사고까지 발생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이번에는 노사 갈등까지 겪게 됐다. 노조는 박물관 경영진이 인력 부족, 시설 노후화 등 위기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며 오는 15일 파업을 예고했다.

8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박물관 내 노동총동맹(CGT), 민주프랑스노동연맹(CFDT), 연대·단일·민주(SUD) 등 3대 노조는 이날 투표를 거쳐 15일 파업 예고안을 가결했다.

노조 측은 순차적으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파업으로 인해 박물관이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021년부터 박물관을 운영한 현 경영진이 건물 관련 우선순위와 긴급상황을 무시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전시공간들이 애초 예정된 개관 일정보다 훨씬 더 오래 문을 닫고 있는데 이는 인력 부족과 기술적 결함, 건물의 노후화 때문”이라며 박물관의 실태를 지적했다.

앞서 루브르 박물관은 작품 구매에 과도한 지출로 건물 유지 보수와 리모델링 등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지난 10월 8800만 유로(약 1500억 원) 상당의 도난 사고로 보안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달 17일에는 쉴리관 남쪽 윙의 내부 안전 문제로 1층의 도자기 전시관인 캄파나 갤러리를 폐쇄했다. 또 지난달 26일엔 이집트 고대 유물 도서관에서도 배관 노후화로 누수가 발생해 이집트학, 과학기록물 등 400권이 손상됐다. CFDT의 루브르 지부 발레리 보드 대표는 “수년간 (배관) 수리를 요청했는데도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조들은 과거 사라진 2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충원하기 위해 신규 직위 신설을 요구했다. 또 지속적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간제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물관 경영진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올해 초 발표한 ‘루브르, 새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물관 이사회는 최근 1억1900만 유로의 예산 집행을 승인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