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김건희특검 고발 방침

 

“야당 탈탈 털고, 여당은 수사 안해”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 고발

국민의힘이 9일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선택적 수사 논란과 관련 “민중기 특검은 수사 주체가 아닌 대상”이라며 고발과 특검에 대한 특검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해당 논란의 뒷배에 대통령실이 있다는 강한 의심 때문이다. 3대 특검으로 인한 정치적 수세 상황을 역전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직무유기 혐의로 민중기 특검을 포함해 관련 수사관 전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수사기관에 민 특검을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고발 대상을 특검 관계자로 한정하고 있지만, 대통령실 및 여권이 관련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는 고발과 별개로 특검에 대한 특검 추진도 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종교단체 해산 검토’를 언급한 것에 이어 이날 국무회의에서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지탄받을 행위를 하면 (재단법인 등) 해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발언은 사실상 통일교를 지목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우리 돈 준 거 불면 죽인다’는 공개 협박”이라며 “‘통일교 게이트’는 이미 열렸고, 이재명이 제 발 저려서 저럴수록 (의혹은) 커진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민중기 정치 특검은 ‘양쪽에 정치자금을 다 댔다’는 구체적 진술과 금액, 명단을 확보하고도 민주당에 대해서는 아예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이 황당한 수사 결과를 듣고 ‘종교단체 해산’까지 거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2022년 대선 전후로 민주당 유력 정치인에게 금품을 지원했다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입’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 관련 본인 재판에서 “현 정부의 장관급 네 분에게 어프로치했고, 이 중 두 분은 (한학자) 총재에게도 왔다 갔다”고 증언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에서도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했고, 이와 함께 민주당 관계자 15명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등에 비춰, 특검의 ‘선택적 수사’ 뒷배로 대통령실 개입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본부장이 본인의 방어권을 위해서라도, 민주당 인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을 재판에서 추가로 밝힌다면 대통령실 개입 의혹도 당연히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본부장은 오는 10일 업무상 횡령 혐의 결심 재판에서 최후진술을 할 예정이다.

윤정선 기자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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