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49)의 ‘소년범 논란’이 정치권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피해자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도대체 누가, 무슨 자격으로 가해자를 두둔하고 용서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최근 여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조진웅 옹호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최고위원은 전날 SNS를 통해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몇몇 사건에 대해 야당은 물론이고 우리 당 일부 의원들까지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해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아직 실체가 전부 드러나지 않은 수사 중인 사안에 가해자나 범죄 혐의자에 대한 섣부른 옹호나 비난은 어떤 형태로든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죗값을 다 치른 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두고 다양한 시각과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해자를 용서할지 말지는 오로지 피해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학계나 시민사회 등에선 형사정책적 관점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얼마든지 피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책임 있는 공당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 이 순간도 우리 민주당은 공당으로써, 특히 집권여당으로써 여러 잠재적 혹은 현실적 위험에 처해 있는 힘없는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국가시스템을 구축할 책무가 있다”며 “따라서 섣부른 옹호로 국민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우리 모두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조진웅이 은퇴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일각에선 “과거의 일인 만큼 반성과 속죄가 충분했다면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진웅이 친여 성향으로 해석될 만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여권 일부에서 옹호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