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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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금융권에 대규모 인사 대지진이 예고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서민금융진흥원 등 금융공기업 수장 교체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4대 금융지주에서도 자회사 CEO 20명 이상이 일제히 임기가 만료된다. 예보 사장 후보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 속 금융공기업의 경우 독립성과 전문성이, ‘사회적 공공성’을 강하게 요구받고 있는 금융지주사의 경우 이 강하게 요구되는 지주사의 경우 성과 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 책임 경영 등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달 초 차기 사장 후보 면접을 진행해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이 중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인 변호사가 포함되면서, 예보 안팎에서는 ‘정권 코드 인사’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예보 노조는 정치인·법조인 등 업무 연관성이 크게 없는 자가 예보 사장이 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며 강하게 반발 중이다. 김영헌 노조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예보는 예금자·보험계약자·금융투자자 등 5000만 전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금융안전망의 한 축이며 최후의 보루”라며 “사장은 최고의 전문성과 도덕성, 윤리경영 의지 등 필수적인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예보에 이어 서금원도 수장 교체가 예고 돼 있고, IBK기업은행 은행장 임기도 내년 초 만료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적금융 수장 교체는 정책 연속성과 금융시스템 안정과 직결된다”며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경우 시장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금융권도 대폭의 인사 교체를 앞두고 있다.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41개 자회사 중 24곳 CEO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된다. 연임 중심의 관행이 이어져 왔지만, 올해는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금융당국의 견제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지주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공공성이 요구되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해 연임 기준을 더 엄격히 들여다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공기업은 정치적 독립성과 공공성 확보가, 지주사는 시장과 당국의 신뢰를 담보할 지배구조가 핵심”이라며 “올해 인사 결과에 따라 금융정책 집행력과 금융주 밸류에이션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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