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유기견 보호단체 ‘클린 퓨처스 펀드’가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한 푸른 들개의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체르노빌 유기견 보호단체 ‘클린 퓨처스 펀드’가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한 푸른 들개의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체르노빌 유기견 보호단체 ‘클린 퓨처스 펀드’가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한 푸른 들개의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체르노빌 유기견 보호단체 ‘클린 퓨처스 펀드’가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한 푸른 들개의 모습.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 정부 “중성화 수술의 표식”

일각서는 개들의 비위생적 행동 결과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일대에서 나타난 정체불명의 푸른 들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사능 돌연변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는 개들에 중성화 수술을 했으며, 이를 나타내는 표식으로 푸른색 스프레이를 칠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주변에서 푸른빛의 털을 가진 유기견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체르노빌 유기견 보호단체 ‘클린 퓨처스 펀드’는 지난달 13일 인스타그램에서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단체가 공개한 사진에선 풀숲과 폐허 사이를 돌아다니는 개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 중 일부는 몸 전체의 털이 푸른 빛을 내고 있었다.

이 단체는 체르노빌의 출입금지 구역에서 유기견 70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 이 개들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당시 주민들이 피난하면서 남겨진 반려견들의 후손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프리퍄트 인근의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26일, 불량한 원자로 설계와 심각한 관리 부실로 인해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핵재해를 초래했다. 당시 12만 명 이상의 피난민들은 “들고 갈 수 있는 것만 가져가라”는 지시를 받았고, 3일 뒤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들었기에 많은 개를 집에 두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개들의 기묘한 모습에 털 색깔의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일부 언론에선 체르노빌 사고를 연상시키며 방사능에 따른 돌연변이로 추정된다는 기사를 쓰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단체는 “(개들이) 어떤 화학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방사능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포획을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들은 매우 활동적이며 건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우크라이나 측이 해명을 내놨다. 체르노빌 환경 감시기관인 에코센터는 “우크라이나에 ‘푸른 개’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정부가 개들에 중성화 수술을 했고 이를 나타내기 위해 푸른색 스프레이를 칠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장도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생물학 교수이자 ‘체르노빌의 개들’ 과학 고문인 티머시 무소 교수는 이는 방사능 노출과 관련이 없고, 푸른색 털은 가장 ‘개다운’ 행동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무소 교수는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조금 역한” 원인으로, 바로 이동식 간이화장실에서 흔히 쓰이는, 배설물을 분해하고 냄새를 줄이는 푸른색 소독액의 염료를 들었다. 즉, 뒤집힌 이동식 화장실에서 일부 개가 푸른색 소독액과 배설물이 섞여 있는 데서 굴러다닌 탓이라는 것이다. 그는 “개들은 원래 그런 행동을 한다”고 지적했다.

무소 교수는 “그 파란색 털은 단지 개들의 비위생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표시였을 뿐”이라며 “개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개는 배설물을 포함해 무엇이든 먹어 치운다”고 썼다. 그는 SNS의 여러 추측과 달리 이 개들의 파란 털은 “방사능에 의한 어떤 돌연변이나 진화적 적응을 보여주는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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