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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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겨울 초입이면 우리는 어김없이 설렘 속에 첫눈을 맞이한다.

많은 이들은 첫눈을 ‘그해 처음 내리는 눈’ 정도로 이해하지만, 기상학적 기준은 조금 다르다. 첫눈은 공식 관측소에서 관측자가 눈의 형태를 처음 확인한 시점을 의미한다. 공중에서 잠시 스치듯 지나가는 수준이어도 눈 결정이 식별되면 첫눈으로 기록된다.

그렇다면 첫눈은 반드시 기온이 영하일 때만 내릴까? 많은 사람들이 첫눈과 한겨울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영하의 추위를 눈이 내리는 조건처럼 떠올린다. 겨울이 깊어지면 눈이 쌓이는 일이 잦아지고, 사람들은 이 ‘쌓이는 순간’을 더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러다 보니 첫눈도 쌓여야 한다거나, 기온이 영하여야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굳어지곤 한다. 그러나 첫눈은 쌓임과 무관하고, 하늘에서 처음으로 눈이 떨어지는 순간만을 기준으로 한다.

게다가 첫눈은 영하가 아닌 영상 기온에서도 충분히 내릴 수 있다. 실제로 영상 2∼3도에서도 눈이 관측되는 경우는 흔하다. 첫눈 관측일이 대부분 11월 중순에서 말에 집중되고, 어떤 해에는 10월 말에 기록되기도 한다.

지표면 온도가 영상인데도 눈이 내릴 수 있는 이유는 눈의 생성 지점이 지상과 다르기 때문이다. 대기 상층은 지표보다 훨씬 차가운 경우가 많고, 이곳에서 형성된 얼음 결정이 녹지 않은 채 지면까지 도달하면 눈이 된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일부가 녹기도 하지만, 중간 대기층의 온도·습도·바람에 따라 눈의 형태가 유지되기도 한다. 첫눈이 종종 ‘비와 섞인 눈’이나 ‘진눈깨비’로 관측되는 것도 이러한 대기 구조 때문이다. 결국 첫눈의 유무는 지표면 기온이 얼마나 낮은가보다, 눈송이가 녹는 대기 구간의 두께와 지속 시간, 그리고 대기 전체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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