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클리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멕시코가 이른바 ‘물 채무’ 문제를 두고 9일 협상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가 약속한 물을 공급하지 않을 경우 5%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지 하루만으로 양국의 해묵은 논쟁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리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오늘 오후 양국 장관급 화상 회의를 통해 미국과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 접근권에 대한 지역 주민의 기본권도 지켜져야 한다”며 “지난 5년간의 극심한 가뭄 상황을 설명하고 다음 5년 주기에 부족분을 메울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루스소셜에 “멕시코가 포괄적 물 협정을 지속적으로 위반해 텍사스 농가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물을 즉시 방류하지 않을 경우 멕시코에 5% 관세 부과를 승인하겠다”고 압박하면서 멕시코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멕시코의 물 채무 문제는 해묵은 갈등 중 하나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양국은 1994년 물 공유 협정을 맺고 리오그란데강과 콜로라도강의 물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국은 매년 150만 에이커풋(acre-foot)의 물을 멕시코에 제공하고 멕시코는 5년마다 175만 에이커풋의 물을 미국에 제공키로 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5년 주기 종료(10월 25일)를 몇달 앞둔 지난 7월까지 73만 에이커풋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20년에도 미국으로 물을 방류하지 못하도록 댐을 점거한 멕시코 농민과 국가방위대원 간 충돌로 1명이 숨지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이은지 기자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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