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0시간 이어 10일 오전에도 쿠팡 본사 압수수색…“자료 방대”
경영진 수사 확대 가능성도…김민석 국무총리 “심각한 수준 이상, 엄정 조치 하겠다”
쿠팡에서 발생한 3370만 건에 달하는 ‘역대급’ 고객정보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0일에도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오전 11시15분쯤부터 서울 송파구 쿠팡 한국지사 본사에 수사관들을 대거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쿠팡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총 3370만 건 이상의 계정에서 고객명, 이메일 주소, 배송지 전화번호, 주소 등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이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가, 나흘 뒤인 25일 정보통신망 침입 혐의로 ‘성명 불상자’를 수사해 달라는 쿠팡 측 고소장을 접수해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전날 이병진 쿠팡 개인정보유출 사건 전담수사팀장을 포함한 수사관 17명을 보냈다. 경찰은 10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한 뒤 오후 9시 이후 철수했다.
경찰은 앞서 쿠팡으로부터 서버기록 등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받았지만, 진상규명을 위한 추가 자료 확보가 시급하다고 보고 전격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틀에 걸친 압수수색에서는 쿠팡의 인증 시스템 개발 업무를 맡았던 전직 중국인 직원 등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결과 등에 따라서는, 향후 쿠팡 경영진이나 개인정보 관리자가 수사망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또 개인정보 유출 사태 전후에 쿠팡 측이 사태를 묵인하거나 은폐한 정황으로도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개인정보 유출자, 유출 경로, 유출 원인 등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박대준 쿠팡 한국법인 대표이사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쿠팡 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었다”며 “사고 경위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와 함께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7일 쿠팡 개인정보 침해 사고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문회에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박대준 쿠팡 대표 등 경영진들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과방위는 김 의장이 불출석할 경우, 고발 등 법적조치도 검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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