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책임’ 오승걸 평가원장 물러나

 

전년보다 출제오류 제기 2배

24번문항 이의신청만 400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이 결국 출제 관련 책임자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퇴로 이어졌다. 난이도 조절 실패를 이유로 평가원장이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10일 오전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금일 평가원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영어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는 것으로 채점 결과가 나온 뒤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이 3%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며,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최저 기록이다.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로 평가원은 사과했고, 교육부도 문제 출제 과정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 같은 조치에도 수험생, 학부모, 교사들의 사퇴 요구가 사그라들지 않자 오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시 전형에 응시한 수험생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했고, 입시 혼란이 가중된다는 비판이 계속 나왔다.

난이도 조절 실패뿐 아니라 출제 오류 이의제기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급증하는 등 잡음이 많았던 것도 오 원장의 사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 전체 이의신청은 675건으로 전년도(342건)의 두 배에 달했다. 이 중 69%에 해당하는 467건이 영어 영역에서 제기됐으며, 특히 24번 문항에만 약 400건의 이의신청이 몰렸다. 평가원은 이의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오 원장 사퇴는 수능 출제 후 난이도 논란으로 평가원장이 사퇴한 첫 사례가 된다. 지난 2023년 6월 이규민 전 원장이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 배제 지침과 관련한 정책 충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바 있다. 2021년 12월에는 강태중 전 원장이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출제 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문제 오류 관련 사퇴 사례는 여러 번 있었다.

김린아 기자
김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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