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새 노조위원장 공약파장

 

노·사·정 등 사회적 논의 없어

향후 단체협약 격한 갈등 전망

 

노동부도 주 4.5일 도입 준비

국내 최대 단일 사업장 노조인 현대자동차 노조의 새 지부장(노조위원장)이 전담팀을 꾸리고 ‘주 35시간제 도입 공약’을 밀어붙일 방침이어서 자동차를 넘어 산업계 전반에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대기업 노조지부장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11대 임원 선거 결과, 이종철 후보가 54.58%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신임 지부장은 강성으로 정평이 난 금속노조 소속으로, 선거 기간 ‘조합원 중심, 현장권력 복원’을 기치로 내걸었다. 생산라인 근무시간 1시간 단축(주 35시간제), 퇴직금 누진제 도입,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공약했다.

이 신임 지부장은 당선 즉시 전담팀을 꾸리겠다고 공언해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가 사측을 비롯해 경영계와 합의하지 않은 공약들이라 이후 단체협약 등에서 쟁점으로 떠오르면 대규모 파업 등 극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주 4.5일제 등은 단순히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임금체계, 고용경직성 등 노동시장 전반과 연관된 사안”이라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사 모두의 입장을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사실상 ‘8·9·6 근무제’(오전 8시 출근·오후 9시 퇴근·주 6일 근무)까지 시행하며 첨단 산업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어 국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주 4.5일제 도입 기업 지원을 위한 내년도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내년 예산에 신규 편성된 주 4.5일제 도입 중소기업 장려금 257억 원과 고용창출 장려금 20억 원이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에 포함됐다.

이근홍 기자, 정철순 기자
이근홍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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