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심공판… 추가 폭로 주목

 

이종석 국정원장-윤, 한차례 만남

통일교 다방면 지원 받은 명단엔

前 국무총리·現 4선 의원 등 포함

李대통령 측근 정진상도 거론 돼

최후진술 촉각

최후진술 촉각

김건희 여사와 정치권 인사들에게 통일교 관련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10일 오후 같은 법원에서 윤 전 본부장에 대한 1심 결심공판이 열린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통일교 측 접촉 시도·금품 전달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이재명 대통령까지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고 나선 가운데 통일교로부터 금품 등을 지원받은 전·현직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명단이 추가 공개될지 주목된다. 경찰로 관련 수사가 이첩된 데 이어 의혹 핵심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10일 오후 열리는 결심재판에서 해당 명단에 대한 언급을 예고해 파문은 더 확산할 전망이다.

윤 전 본부장 변호인 측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본부장이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에서 금품을 받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진술한 만큼 관련 언급은 있을 것”이라며 “윤 전 본부장이 최후진술에서 직접 언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윤 전 본부장의 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 등 사건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린다. 윤 전 본부장은 직접 최후진술에 나서 통일교의 금품 등 지원을 받은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언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이 추가 공개될 경우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전날 특검으로부터 민주당 인사들이 포함된 통일교의 정치인 접촉·금품제공 사건을 이첩받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특검에서 이첩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사건을 받아 검토한 뒤 특별수사본부나 국수본 수사팀에 배당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곧바로 입건할지 여부는 사건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본부장을 통해 통일교로부터 금품 등을 지원받은 민주당 전·현직 인사가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2022년 윤 전 본부장과 한 차례 만남을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핵심인사 이모 씨와의 2022년 1월 통화에서 통일교 주최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를 앞두고 ‘어프로치(접근)’한 인사를 거론하며 이 원장을 언급했다. 현 정부 인사 중 통일교 의혹 관련 실명이 공개된 것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원장은 “세종연구소 연구실에서 한 차례 만난 사실이 있다”면서도 “이후 어떠한 접촉이나 교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전 장관은 2018~2020년 통일교로부터 현금 4000만 원과 까르띠에·불가리 등 명품시계 2점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됐다. 윤 전 본부장이 특검에서 전 장관과 함께 3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민주당 전직 의원 A 씨는 현재 연락을 피하는 상태다. A 씨는 통일교 핵심 간부인 이모 씨를 2023년 당직인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에 임명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9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 재판에서는 통일교가 접촉한 인물로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통령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이름도 거론됐다. 이 밖에 통일교로부터 지원을 받은 민주당 인사 명단에는 전직 총리와 현직 4선 의원, 전직 3선 의원 등도 포함됐다.

황혜진 기자, 최영서 기자, 강한 기자
황혜진
최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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