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사퇴가 정치권 전반, 특히 야당인 국민의힘에 던지는 경고는 결코 가볍지 않다. 공직을 맡으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정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스스로 의원직을 버린 경우는, 고(故) 박세일 한나라당 의원(2005년)과 정덕구 열린우리당 의원(2007년)이 사퇴한 이후 처음이다. 인 의원은 “희생 없인 변화 없다”고 고언(苦言)을 했다. 12·3 비상계엄 1년이 지나도 윤석열 정부의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커녕 당이 계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막는 야당 기득권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인 의원은 10일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 놓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오직 진영 논리만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정치 전반에 대한 우려이기도 하지만,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친윤·영남 세력이 정치 쇄신뿐만 아니라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직격한 셈이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의사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된 그는 2023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아 친윤·중진 의원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을 추진했으나 김기현 당시 대표 등의 반발로 실패했다. 의원직 사퇴는 두 번째 혁신안이다.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르는 개혁과 처절한 자기 희생 없이는 등 돌린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 당에서 기득권 세력의 정계 은퇴 선언과 차기 선거 불출마 요구가 나오는 와중에 인 의원의 사퇴가 당내 물갈이의 기폭제가 돼야 할 것이다. 또 실패하면 국민의힘 앞날은 더 암담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