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장 붕괴

 

시공사, 타설 중 구조물 넘어져

작업자 2명 사망… 2명 실종돼

추운날씨에 콘크리트 얼어있어

소방, 구조물 절단하며 수색 중

 

“용접·볼트조립 등 부실 가능성”

광주=박팔령 기자

애타는 소방관들

애타는 소방관들

11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장 붕괴 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매몰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현장 붕괴사고로 실종된 노동자 2명이 현장 지하 2층에 매몰돼 있을 것이라는 소방당국의 추정이 나왔다.

광주시소방본부 등은 12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미구조된 매몰 노동자 2명이 지하 2층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균재 광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 CCTV를 확인해 두 노동자가 작업하고 있었던 위치를 추정한 결과”라며 “지하 1층과 지상 1층 각 콘크리트와 각종 기자재·구조물 등이 뒤엉켜 있어 절단을 해가면서 수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콘크리트 강도는 완전히 굳지 않은 채 얼어 있는 상태로, 철골시공업체에서 소방당국을 도와 구조물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 과장은 “현장 안정화 작업은 현재 안전점검 중이다. 와이어를 보강한 뒤 크레인 작업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경과된 시간, 날씨,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골든타임을 결정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투입된 구조견들을 통한 생존반응 확인 여부와 관련해서도 “반응이 없다”고 전했다.

시공사는 하중이 늘어나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마친 뒤에야 ‘동바리’(지지대)를 설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안전불감증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이 질의한 시스템 동바리 설치 일정에 대해 “다음 주 예정이었다”고 답했다.

절단면이 매끈하게 끊어진 붕괴물 단면으로 볼 때 접합부 용접 부실로 인한 사고가 아니냐는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해당 부위는 볼트로 조립했고 용접은 일부 부위에 진행했다”며 “철판을 덧대서 안 보이는 것일 뿐, 볼트로 체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용된 볼트의 개수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실종자의 동생은 소방 당국 브리핑 뒤 언론 인터뷰에서 “덱판의 길이가 4m 이상 되면 시스템 동바리를 설치하게끔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고는 부실시공이자 안전불감증”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공사는 거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다.

박팔령 기자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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