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호인  ‘문학과사회’ 겨울호 표지.
문학과지성사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호인 ‘문학과사회’ 겨울호 표지.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문학과지성사가 12일 기념행사를 개최한데 이어 계간 ‘문학과사회’ 특별호를 내놨다. 행사에서 문학과지성사가 걸어온 길을 반추한 문인들은 지면에 실린 글을 통해서도 소위 ‘문지다움’(문학과지성사 다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호인 ‘문학과사회’ 겨울호(통권 152호)에는 세대별 편집 동인과 문학평론가들의 특별 좌담이 실렸다.

문학과지성사의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기억과 전환의 장소에서’라는 주제의 좌담에서 창간 동인인 문학평론가 김주연은 “문지다움 것은 서로 다르면서도, 그 다른 것들이 쭉 같음을 유지해온 방식 자체”라고 말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소설이나 시가 재미있다고 판단할 때 “그 안에 지적인 것 혹는 보편적인 것이라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며, 문학과 지성사가 보편과 지성의 토대 위에 다양한 문학을 발굴해왔음을 시사했다.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인문학적이라고 하는 것은 종합성과 다양성을 가리킨다”며 “사회와 자연과학과 여타 분야들과 끊임없이 연관되면서 그 안에서 문학을 생각하는 것이 종합성이라고 한다면, 동시에 문학 내부에서나 아니면 문학과 다른 것과의 관계에서나 차이를 인정하고 차이 속에서 관계를 찾아내는 것이 다양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학과지성사가 세워진 1970년대에는 관련 담론이 힘을 얻기 어려웠다며 “그런 다양성의 가치를 지켜온 게 문학과지성사”라고 강조했다.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문지다움’을 ‘발굴·위의·형성·광장·존재’라는 다섯 개의 키워드로 설명했다. 우찬제는 이어 “문학과지성사는 동인 체제로 운영되고 그것을 우리는 ‘우정의 공동체’라고 표현하는데, 우정의 공동체가 함께 생산하고 함께 나누는 지성의 광장을 생각했던 점을 특징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에 더해 문학평론가 조연정은 ‘숙고’를, 평론가 강동호는 ‘비평적, 비판적 지성’을 문학과지성사의 정체성으로 꼽았다.

출판사 문학과지성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사 50주년 기념행사를 연 가운데, 이광호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출판사 문학과지성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사 50주년 기념행사를 연 가운데, 이광호 대표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1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창사 50주년 기념행사에는 지금의 문학과지성사를 있게 한 인물들이 직접 자리를 채웠다. 이광호 대표, 이근혜 편집주간 등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김화영·오생근, 소설가 이제하·이인성, 시인 이원 등이 참석했다.

이광호 대표는 ‘인사의 말’에서 문학과지성사를 “문학적 우정의 장소 혹은 공동체”라고 규정하며 “이 공간, 이 장소는 닫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작가와 독자들이 이 문학적 우정의 공간을 새롭게 채워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초대 대표를 지낸 문학평론가 김병익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지만 행사를 위해 음성메시지를 보냈다. “그때 우리는 ‘문학이요, 지성이요’ 하고 높이 외쳐 불렀습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문학과 지성은’ 하고 인사의 절을 올립니다.”

인지현 기자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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