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백동현 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 백동현 기자

“성수동 핵심은 ‘힙한 거리’ 아냐…소셜벤처가 뿜어내는 창의성과 공동체성이 핵심”

최근 여권에서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떠오른 정원오 성동구처장이 “별의 순간이 온 거냐?”는 질문에 “내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시민들이 밀어 올려서이지 않나? (일 잘한다는) 입소문으로. 그런데 요즘 큰 변화가 있긴 하다. 이제 무게감, 부담감을 좀 느낀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15일 공개된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 구청장은 인터뷰에서 성동구의 핵심으로 소셜벤처 생태계를 꼽았다. 소셜벤처는 민간의 창의와 유연성, 시장 원리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실험 기업이다. 정 구청장은 “오늘날 성수동 브랜드의 핵심은 더는 ‘힙한 거리’에 있지 않다”면서 “소셜벤처가 뿜어내는 사회혁신의 가치, 여기서 비롯된 창의성과 공동체성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소셜벤처 생태계 조성과 관련해 “행정이 무슨 계획을 갖고 설계한 게 아니다. ‘루트임팩트’나 ‘소풍벤처스’ 같은 민간 플랫폼과 투자자들이 모여 자생적으로 생겨난 풀뿌리 생태계였다”면서 “2014년 무렵부터 성수동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청년 사회 혁신가들이 하나둘 모였다. 공유 오피스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엮이며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구청장은 “처음에는 왜 모이는지 이유를 잘 몰랐다. 그런데 관찰하니 성수동 낡은 공장지대의 저렴한 임대료와 독특한 분위기가 레트로 감성의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걸 발견했다. 성수라는 지역의 잠재력을 발견한 것이다”면서 “우리의 성공 비결은 가만히 흐름을 살핀 것이다. 그리고 성수에 새롭게 진입한 문화예술인, 창작자, 스타트업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낡아 보이는 공장과 창고 건물이야말로 성수동만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이를 보전하면서 리모델링하면 도시의 매력이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의 역할에 대해 “2017년 전국 최초로 ‘소셜벤처 육성 및 지원조례’를 만들고 전담 부서와 지원예산을 편성했다. 자금이 부족한 기업을 위해 성동구와 민간이 함께 투자한 ‘성동 임팩트펀드’를 2020년 20억 원, 2022년 30억 원 규모로 조성했다”면서 “또 혁신가들이 만나고 협업하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매년 ‘소셜벤처 엑스포’라는 무대를 열었다. 올해 6월에는 ‘타운매니지먼트’도 가동했다. 대기업, 중소기업을 망라해 이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참여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지역운영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을 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소셜벤처가 성장해 지역 가치를 높이면 임대료가 올라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역설을 막기 위해 건물주와 자발적 임대료 인상률을 제한하는 ‘상생협약’을 맺었다”면서 “또 공공기여를 통해 ‘성동 안심상가’를 조성하는 등 저렴한 임대료로 업무 공간을 제공해 청년들이 마음 편히 혁신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구청장은 1968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으며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민선 6·7·8기 성동구청장에 당선됐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현재 유일한 3선 구청장이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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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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