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하락 전환해 4110대로 거래를 마감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하락 전환해 4110대로 거래를 마감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1460원 이어 또 올라…월평균 외환위기 이후 최고

올해 평균 1420원, 역대 최고 수준

이달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7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는데도 ‘서학개미’와 국민연금 해외투자 등 수급 요인이 계속 환율을 끌어올리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올해 연평균 환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가운데 내년에도 수급 압박이 이어지며 고환율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473.7원이다.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장중 1479.9원까지 오르며 1500원에 더 다가섰다. 종가는 1477.0원에 마감해 지난 4월 8일(1479.0원) 이후 가장 높았다. 환율은 올해 10월 추석 연휴 이후부터 본격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11월부터는 1450원 위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60.44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월평균 기준 최고였다. 이달 들어 2주간 평균은 이보다 더 높은 1470.4원이다. 환율은 지난달 7일(1456.9원) 이후 한 달여간 장중에도 1450원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다.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홀로 달러 대비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간 괴리는 커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0일 100.251에서 지난 12일 98.404 수준으로 하락하며 10월 중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당시 환율은 1420원 안팎이었다.

달러 움직임과 다르게 원화가 약세인 배경엔 내국인 해외 투자 등 수급 요인이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해외주식을 55억2400만 달러 순매수 결제했다. 역대 최대였던 10월(68억1300만 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이달엔 지난 12일까지 약 11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기업·기관의 환헤지, 연말 결제·송금, 대미 투자 등을 위한 달러 수요도 여전하다.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70%가 국민연금·개인 등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급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일(현지시간) 정책 금리를 내렸지만 환율은 조금 내렸다가 곧 반등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은 외환위기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연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20.0원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94.97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세원 기자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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