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미국 현지에 건설할 희토류 제련소에 미 정부와 기업의 지분 투자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측 투자 약 1조 원을 포함한 10조 원 규모의 미국 제련소 건설 방안 등을 논의한다. 영풍 측과의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지만,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런 사정과 별개로, 미 정부 등의 투자가 이뤄지면 한미 경제안보 동맹이 반도체·조선·원전에 이어 희토류 등 전략 광물 분야로 확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세계 1위인 고려아연으로서도 미국의 탈중국 동맹의 핵심 파트너가 되면 국가 전략기업으로서 경영권 방어를 공고히 하는 부대 효과도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국방부와 방산기업이 향후 고려아연의 지분 10% 정도를 확보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전략 자원의 탈중국화가 긴급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미 국무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팍스 실리카’ 이니셔티브와도 궤를 같이한다. 이는 미국과 한국·일본 등 우방국이 참여해,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 첨단 제조, 반도체, 인공지능(AI) 인프라 등에서 중국을 배제한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은 군수·방위 산업의 필수 광물인 안티모니를 재가공해 올해부터 미국에 수출 중이다. 최근에는 또 다른 전략 자원인 게르마늄의 록히드마틴 수출과, 중국의 수출 규제 1호인 갈륨의 국내 신규 생산 계획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방안이 실현되면, 최근 지분을 인수한 캐나다의 해저자원 기업(TMC)과 연계해 북미에서 채굴-제련-공급으로 이어지는 탈중국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계기도 된다. 자원동맹 강화는 중의 자원 무기화 위험에 노출된 한국으로서도 긍정적이다. 국내 투자·고용 위축 등의 우려도 있는 만큼 윈윈 효과를 더 키워 이를 불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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