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설계·시공 총체적부실”

경찰, 62명 규모 수사본부 꾸려

광주=김대우 기자

하청 근로자 4명이 사망한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설계·시공·감리의 총체적 부실이 낳은 인재(人災)’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건축공사에는 잘 쓰지 않는 지지대 없는 공법(장스팬지지 PC거더)을 무리하게 적용하고, 부실시공과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감리, 형식적인 안전점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1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토목 교량 공사에 주로 사용하는 48m짜리 트러스(육교형 철제 구조물)는 건축에서는 쓰지 않는다”며 “이는 건물 안에 큰 교량을 집어넣은 것과 같아 그만큼 위험성이 큰데도 설계, 시공, 감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접합(용접)부 강도는 트러스보다 1.5배 높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휘거나 변형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번 사고처럼 접합부가 무 잘리듯 떨어져 나간 것은 공법·설계·시공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도 “사고현장을 보니 토목의 교량구조를 건축에 채택한 특이한 케이스”라며 “접합부 용접이 보다 강화됐어야 했는데 강재 재질·두께, 시공기술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13차례의 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져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기존 수사팀을 62명 규모의 수사본부로 격상했다. 공사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하고, 8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 시공사 등 6개 공사 관련 업체(8곳)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16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설계 등 크게 3가지를 중점 수사할 계획”이라며 “살펴볼 게 많아 추가 압수수색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4명이 매몰돼 숨졌다.

김대우 기자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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