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시대’후 첫 개최예정
“가능한 모든 분야서 회복 전념”
쿠바에서 ‘카스트로 시대’ 공식 폐막 이후 처음 열릴 예정이던 공산당 전당대회가 전격 연기됐다. 경제 정책 실패로 최고 권력 행사 일정조차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국내 경제적·정치적 상황이 악화한 점을 쿠바 지도부가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바 대통령실은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당 중앙위원회가 전날 열린 전원회의에서 내년 4월에 개최 예정이던 제9차 공산당 전당대회를 미루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당대회 연기 논의는 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육군 대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라울 카스트로는 대통령실이 공개한 제안서에서 “불가항력적 사정이 없는 한 (당 대회를) 연기해서는 안 된다는 당 지도부의 원칙을 옹호한다”면서도 “지금은 국가의 가용 자원과 당 간부들의 노력을 당면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쿠바 공산당 전당대회는 일당 체제인 쿠바에서 향후 5년간의 정치·경제 노선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당헌·당규에 따라 5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1975년 1차 대회 이후 대체로 5년 주기로 열려 왔으나, 구소련 붕괴 이후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6차 전당대회는 1997년 5차 전당대회 이후 14년 만인 2011년에야 열렸다.
이번 9차 당 대회는 2021년 8차 회의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새 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처음 열릴 예정이었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처음으로 ‘카스트로’가 아닌 인물이 최고 권력자에 오른 만큼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자신의 통치 및 당 운영 능력을 본격적으로 시험받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당대회 일정 연기가 최근 쿠바에 드리운 총체적 난맥상에 대한 디아스카넬 정부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쿠바 경제는 관광산업 위축, 베네수엘라 등 우방국 지원 감소, 비효율적인 국영 경제 시스템 등으로 장기간 침체에 빠져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對)쿠바 제재가 강화되면서 경제적 고립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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