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우세지역·격전지 연속 패배

軍장성은 “명령도 합법성 판단”

 

트럼프 “중간선거 승리 어려워”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년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마다 패배하고 공화당과 행정부에 대한 ‘말발’도 약해지는 등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통계적으로 이기기 매우 어렵다”며 경제 정책 성과 부각을 시도하는 등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대해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사람들조차도” 중간선거에서 졌다면서 “우리는 이겨야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통계적으로는 이기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를 시작으로 격전지나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패배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공화당의 텃밭인 테네시주 선거에서 가까스로 신승한 데 이어 지난 9일 치러진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한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19%포인트 차로 패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WSJ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간선거에서 소속 정당의 하원 의석을 늘린 대통령은 빌 클린턴(1998년), 조지 W 부시(2002) 등 2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여권 내부 기류도 심상치 않다. 그레고리 기요 미 북부사령관(공군 대장)은 “대통령이 한 조직을 ‘비밀 명단’에 포함된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는 상황에서 당신이 미국 영토 안에서 그들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을 경우 그 명령을 실행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명령을 받으면 나는 그 명령을 평가하고, 그것이 합법적인 명령인지 확인하기 위해 법률 당국과 상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령이라도 합법 여부를 따져 본 뒤 따르겠다는 답변이다. 앞서 인디애나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연방 하원의원 선거 지역구 개편(게리맨더링) 시도가 주 상원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까지 여론의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어 냈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관세 정책 등으로)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모든 돈이 지금 자동차 공장, 인공지능(AI) 등 많은 것들을 짓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유권자에게 어떻게 연결될지는 말하기 어렵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민병기 특파원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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