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현지에 공장 설립 1조 투자
美정부도 고려아연 지분 확보
탈중국 공급망 구축 일환 해석
LS전선도 희토류공장 1조 투입
고려아연이 미국에 전략광물을 추출·정제할 수 있는 수조 원 규모의 제련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 정부와 방산기업이 고려아연과 함께 3조 원 규모의 합작법인(JV)을 만들고 최소 1조 원가량을 직접투자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한·미 전략자원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15일 외교·통상 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미국 제련소 설립·투자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미 현지에 건설하는 제련소는 고려아연과 미국 측이 JV를 설립해 추진하는 방식이다. 총투자금은 10조 원 규모로 알려졌다. 사업 과정에서 투자금은 JV가 현지에서 차입하며 미 국방부와 현지 방산 기업 등이 1조~2조 원 안팎 금액을 직접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측의 직접투자 구상에는 미 정부·기업 등이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 고려아연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JV를 만든 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계획으로, 현실화하게 되면 미국 측이 고려아연 지분 약 10%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정부가 한국 민간 기업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생산시설 구축에 나선 것은 업계에서도 좀처럼 찾기 힘든 사례다. 최근 중국이 인공지능(AI)·방산·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등 전략광물 공급망 장악에 속도를 내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략광물에 대한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이른바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자국 내 공급망 재건을 시도했지만, 국내 환경 규제와 채산성 문제 등으로 제련 산업 생태계가 붕괴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아연·연·동 등 기초 금속뿐 아니라 안티모니·비스무트·게르마늄·갈륨과 같은 희소 금속을 광석에서 불순물 없이 뽑아내는 세계 최고 습식 제련 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의 경쟁력이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다. 미국에 신설할 제련소는 고려아연의 울산 온산제련소를 모델로 하고 있다. 온산제련소는 습식·건식 공정을 결합해 각종 전략광물을 함께 생산하는 구조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 측은 “사업적 필요성보다는 개인적 경영권 방어를 위해 국가 핵심 전략자산의 주권을 포기하는 결정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LS전선도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한·미 공급망 전략 자산 확보에 나선다.
이날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신규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은 영구자석 공장 설립에 1조 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공장은 LS전선이 건설 중인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인근 부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풍력발전기·로봇·전투기·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소재다. 글로벌 생산의 약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최지영 기자, 김호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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