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 vs 친청(친정청래)’ 양상을 띠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과열되는 것은 내년 8월 당 대표 선거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15일 나온다. 친명계의 연쇄 출마에는 정청래 대표가 연임에 성공해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을 쥐는 것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측근인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은 일사불란한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국정 방향과 정 대표의 ‘자기 정치’가 충돌하는 사례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 친명계 인식이다.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도 지난 11일 출마를 선언하며 “당정 엇박자 불식”을 내걸었다. 원외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유동철 공동대표 역시 “당내 권력(정 대표) 견제”를 명분으로 출마한 상황이다.
이날 강 의원의 출마 현장에는 정 대표의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 추진 방식을 공개 반대한 윤종군 의원 등이 동석했다. ‘이재명 대표’ 시기 원내수석부대표였던 박성준 의원과 김 총리와 가까운 채현일 의원을 포함해 열댓 명 의원이 참석했다.
정 대표 측에서 출마한 이성윤 의원은 이날 당 법률위원장에서 사퇴하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당 조직사무부총장인 문정복 의원도 “내가 (선거에) 나가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겠다”며 출마를 예고했다. 정 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있다.
내년 1월 예정된 이번 보선에서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6·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의원의 잔여 임기(약 6개월)를 채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내년 8월 전당대회로 이어지는 당내 권력 재편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을 하게 된다. 2030년 대통령 선거의 유력 주자로 뜰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