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임종성·김규환 이어
與 호남지역 전·현직 단체장
野 일부 당협위원장 등 포함
통일교가 정치권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는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에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외에도 여야 정치인들이 연루된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관련 수사가 상당한 규모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15일 경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통일교 게이트’ 관련 의혹으로 입건된 정치인은 3명으로 전 전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특별전담수사팀은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전 전 장관 등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뇌물 혐의 등을 적용해 입건했다.
그러나 김건희특검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외에도 통일교 자금을 받은 정치인이 여러 명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녹취록’에 여러 명의 정치인이 언급됐다. 또, 통일교 지구장급 간부는 지난 8월 특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국민의힘 전남·전북·광주·제주 당협위원회와 민주당 호남 지역 전·현직 광역단체장 등에게 총 4000만 원의 돈을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윤 전 본부장이 ‘한·일 해저터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영남권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등을 만나 로비했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통일교 게이트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는 전 전 장관이 통일교 측과 최소 7차례 이상 접촉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전 전 장관은 그가 통일교로부터 불가리·까르띠에 시계와 현금 4000만 원을 받은 시점으로 거론되는 2018∼2020년 기간 중 통일교 및 유관기관 행사에 직접 참석하거나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루설이 제기된 정치인들은 전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향후 수사 등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전 전 장관은 한·일 해저터널과 관련해 통일교에 협조키로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과거부터 해저터널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임 전 의원은 “여럿이서 봤을 순 있지만 따로 만난 적은 없다. 금품 수수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 전 의원 역시 “21대 총선 전에 한학자 총재를 개별적으로 만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입건된 당사자는 아니지만, 통일교 접촉 의혹을 받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역시 통일교 측과 접촉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단순한 만남이었다는 취지로 로비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이현웅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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