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가보안법 위반 유죄 판결을 받은 지미 라이(가운데). 영국 BBC홈페이지 캡처
15일 국가보안법 위반 유죄 판결을 받은 지미 라이(가운데). 영국 BBC홈페이지 캡처

홍콩의 반중 언론인으로 국가안보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지미 라이에 대해 홍콩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형량 선고는 다음 달 이후 이뤄지는데 종신형까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고등법원은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자이자 매체 핑궈르바오의 창업자인 지미 라이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외국 세력 공모와 선동적 자료를 출판한 것 등 세 가지 혐의 모두에 유죄 판단을 내렸다. 홍콩 사법체계상 유·무죄를 먼저 판결하고 이후 형량을 발표한다.

형량 선고는 다음달 12일로 예상된다. 법원은 지미 라이 측에 내년 1월 2일 전에 서면 양형 사유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지미 라이는 외국 세력과의 공모 혐의로 기소된 첫 사례로, 이는 보안법 중에서도 특히 무겁게 다뤄져 종신형도 가능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핑궈르바오의 사주였던 지미 라이는 국가보안법 시행 직후인 2020년 8월 체포돼 그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그에 대한 재판은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2023년 12월 시작됐고, 156일간의 심리를 거쳐 지난 8월 28일에서야 마무리됐다.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외에도 2019년 불법 집회 주도 혐의로 2021년에 징역 20개월, 핑궈르바오 사무실을 허가 용도 외 사용한 혐의로 2022년 징역 69개월을 각각 선고받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양국 관계와 중국의 대외 이미지 등을 언급하며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그는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지미 라이는 자수성가한 사업가이자 민주화 운동가로 유명하다. 12세 때 어선에 몰래 숨어 홍콩으로 향한 그는 홍콩에서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독학으로 영어를 익힌 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설립했다.

큰 성공 후 핑궈르바오를 설립한 뒤 대표적인 반중 인사로 인식돼 중국 본토로부터 각종 압박을 받아왔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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